행사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찬찬히 되돌아보며 쓰는 후기.

해리포터 입덕을 작년 7월 정도에 했는데 그 때부터 배포전을 알아서 거의 1년을 기다려서 정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렇게 기대하고 기다린 행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 친구들한테 으으으 너무 기대된다고 설레는 마음 숨기지도 못하고ㅋㅋㅋㅋㅋ행사 이틀 전엔 잠이 안 왔는데 전날엔 그래도 잘 잤음. 일부러 잠 안올까봐 피곤하게 한 것도 있지만...

열시 오십분부터 부스 입장이었나 그래서 열한시쯤 도착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빨리 안와서 좀 더 기다리는 바람에 행사장 도착은 열한시 십분 정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얼굴 아는 분들은 다 바쁘셔서 반부스 끝에 혼자 앉아서 부랑부랑 정리하고 책 세보고 그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리 배치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맨 끝에 앉아서 양 옆으로 어색할 일 없었고 같이 반부쓰 쓰신 분이 진짜 존잘님에 너무너무 잘 해주셔서 책 파는 내내 얘기 잘 하고 그랬음ㅠㅠ 게다가 정말정말 존잘님이셔서...ㅠㅠ... 해리포터 연성 그렇게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여태 본 그림러분들 중에선 내 기준 제일 존잘이신듯ㅠㅠ 너무 좋았음. 리무스가 반짝반짝ㅠㅠ

일부러 예약 수량 두배 조금 안되게 현장 분량을 뽑아갔는데도 다 안 팔릴까봐 안절부절 했는데 다행히 현장 분량은 다 매진 됐다. 시리무 책 들고 이거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왜이렇게 많으신지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러워서 죽고 싶었다 죄송해요 제가 써놓고 제가.. 그게.. 너무.. 오글거려서... (자살)

지인분들도 많이 오시고 장내도 되게 쾌적하게 돌아갔다. 겁이 많아서 책 정말 적게 뽑아갔는데 늦게 입장하시느라 기다렸다가 입장하셨는데 매진 됐다는 거 보고 돌아가신 분들이 제법 되어서.. 한 열권 정도는 더 뽑아도 됐을 것 같은 기분이 ´_`;; 예약 분량이 오히려 남아버려서 죄송하기도 했고. 내 입장에선 번거롭기도 했고. 막판에 예약분량 현장 수량으로 돌렸더니 사가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것도 기분 좋았다. 물론 나는 인지도와 존잘력이 매우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커플링 책 모으시느라 사가셨겠지만ㅠㅠ그래도 감사했다 시리무 제레귤 많이 좋아해주세요 굽신굽신.

중간에 제레귤 책 사가셨다고, 음료수랑 쪽지 주신 분 계셨는데 자리에서 읽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ㅠㅠ 연성러에게 글 잘 읽었다고 해주는 것보다 좋은 칭찬이 또 있을까ㅠㅠ 좋아하는 커플책을 잘 읽으셨다고 해주시니 행사장에서 날아갈 것 같았다ㅠㅠ 너무 기뻤다 생각지도 못해서 어안이 벙벙하게 음료수랑 쪽지 받고 으? 으? 하시는 사이에 시크하게 가버리셔서ㅋㅋㅋㅋㅋㅋ제대로 감사하단 말도 못드린게 민망하다. ㅠㅠ레몬에이드 너무 잘 마셨어요 시원하고 좋았씁니다 감사합니다ㅠㅠ

판매전 끝나고 이벤트 봤는데 해리포터 덕후들의 덕력을 실감해서 참으로ㅋㅋㅋㅋㅋ 문제 금방금방 다 맞추고 용기있는 그리핀도르 학생이 교가 부르고 슬리데린은 파샐텅그하고ㅋㅋㅋㅋㅋㅋ대단함 사스가 해덕이다! 솔직히 이벤트에서 뭐 받는 건 별 기대 안했는데 추첨으로 타가는 홍차는 너무 갖고 싶더라ㅠㅠ진짜 갖고 싶었는데.. 행사 참가자로서 역시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해리포터는 참 여러가지 면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또 아니..지만...

책에 관련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원고 하고 작업 할 땐 새로운 걸 알고 정말 힘들게 썼는데... 처음인만큼 너무 미숙해서 도저히 펴볼 수가 없다.. 심지어 제레귤 책은 다 팔고 나니 오타랑 오류가 눈에 띄어서 통판 할 땐 다 수정해서 다시 뽑는다... 사간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제가 죄송합니다 읍읍... 시리무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오글거리고 그런.. 거.. 알지만.. 이렇게까지 주변에서 아무 말이 없었을 줄은 몰랐다 제가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깝치겠습니다.. 그래도 뭐ㅠㅠ내가 열심히 썼다는데!!! 뭐!!! 부들부들...ㅠㅠ 책을 또 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글쎄... 내고 싶은 마음 반, 안 내고 싶은 마음 반. 딱 반반이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쯤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듯! 그리고 첫 책이 해리포터 배포전이라서 그래도 행복했다 진짜루

해리포터 배포전 끝나면 해리포터 덕질 시들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ㅋㅋㅋㅋㅋ더 덕질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서점 가서 미루고 미뤘던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3권 세트 사서 들고오고ㅋㅋㅋ큐ㅠㅠ... 앞으로도 한참은 코 꿰어있을 느낌적인 느낌! 하하! 시리무 제레귤 행쇼ㅠㅠ 해리포터 행사 또 있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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